디지털 노마드

태국 치앙라이 디지털노마드 일상 – 치앙마이보다 조용하고 저렴하다

meinraum 2025. 6. 30. 19:38

치앙라이를 디지털노마드로 선택한 이유 – 치앙마이가 붐비기 시작할 때 주목해야 할 도시

디지털노마드 세계에서 치앙마이는 이미 너무 유명해졌다. 빠른 인터넷, 저렴한 물가, 좋은 날씨, 친절한 사람들. 모든 조건이 갖춰진 도시지만, 유명세가 늘어난 만큼 관광객과 노마드 인구가 과밀화되고 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나는 그런 이유로 치앙라이에 눈을 돌렸다. 치앙마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치앙라이는 치앙마이보다 훨씬 조용하고, 물가도 저렴하며, 자연환경이 탁월한 도시다. 특히 고요한 사원들, 지역 농산물 시장, 그리고 관광객이 거의 없는 한적한 분위기는 노트북을 켜고 하루 종일 집중 작업을 하기 정말 좋은 조건을 제공해 주었다. 아직도 많은 디지털노마드들이 이 도시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 도시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태국 치앙라이 디지털노마드 일상 – 치앙마이보다 조용하고 저렴

 

치앙라이의 디지털노마드 한 달 살기 비용 – 월 60만 원으로도 여유 있는 삶

내가 치앙라이에서 지낸 한 달 동안의 총 지출은 약 60~65만 원 수준이었다. 숙소는 지역 로컬 호텔과 비슷한 형태의 장기 렌탈 아파트였는데, 월세 25만 원에 에어컨, 주방, 냉장고, 와이파이, 발코니까지 갖춘 곳이었다. 같은 조건이라면 치앙마이에서는 최소 35만 원 이상은 들었을 것이다. 식비는 더 놀라웠다. 현지 식당에서 국수 한 그릇은 1,500~2,000원 수준이고, 시장에서 신선한 과일을 사면 하루 3,000원 내외로도 건강한 식사가 가능했다. 커피는 1,000원2,000원대이며, 자주 가는 현지 카페에서는 스탬프를 모으면 무료 음료도 받을 수 있었다. 치앙라이에서의 생활은 적은 비용으로도 절대 궁핍하지 않은, 오히려 풍요로운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인터넷, 카페, 작업 공간 – 디지털노마드에게 충분한 인프라

많은 사람들이 치앙라이가 시골이라 인터넷이 느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내가 거주한 아파트에서는 다운로드 80Mbps, 업로드 40Mbps 수준의 안정적인 와이파이가 제공되었고, 줌 미팅, 유튜브 업로드, 클라우드 백업 등 모든 작업이 원활하게 가능했다. 시내 중심에는 노트북 작업이 가능한 카페도 충분히 있었으며, 대부분 조용하고 콘센트가 있는 좌석도 마련돼 있었다. 특히 ‘Nanglae Coffee’나 ‘Baan Chivit Mai Bakery’ 같은 곳은 현지 프리랜서들과 여행자들이 조용히 일하기 좋은 공간으로 인기가 많았다. 아직 코워킹스페이스가 많지는 않지만, 카페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해결할 수 있었고, 핫스팟 연결 시에도 끊김은 거의 없었다. 치앙라이에서의 작업 환경은 ‘불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매우 안정적이고 쾌적했다.

 

치앙라이에서 디지털노마드로 살아본 일상 – 느리지만 깊은 하루

치앙라이에서의 일상은 느림과 깊음이 공존하는 흐름이었다. 아침엔 아파트 근처 사원을 산책하며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늦은 오전에는 현지 시장에 들러 과일과 식재료를 사며 천천히 하루를 준비했다. 오후에는 카페에서 작업을 하거나 근처 폭포나 들판을 걸으며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주말에는 도이통(Doi Tung)이나 백색 사원(왓롱쿤) 같은 명소를 방문하며 태국 북부의 정적인 아름다움에 빠지기도 했다. 관광객의 소음이 거의 없는 도시이기에, 일과 삶의 균형이 진심으로 가능했다. 치앙라이 사람들은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매우 친절했고, 번역 앱 하나면 거의 모든 일이 해결되었다. 한 달이 지나갈 무렵, 나는 이 도시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