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콜롬비아 메델린보다 안전한 페레이라, 디지털노마드 새로운 핫플

meinraum 2025. 6. 30. 19:22

왜 페레이라인가 – 디지털노마드에게 메델린의 대안 도시로 주목받는 이유

콜롬비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아마 메델린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덜 알려진 도시, 페레이라에 주목하게 되었다. 페레이라는 ‘콜롬비아 커피 삼각지대’의 중심 도시로, 보고타나 메델린보다 훨씬 조용하고 안전하면서도, 디지털노마드에게 필요한 인프라는 거의 다 갖추고 있다. 특히 이 도시는 산속 계곡과 카페 농장이 어우러진 자연 환경 덕분에 일상 자체가 힐링의 연속이었다. 도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국인을 위한 거주 환경도 잘 마련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현지인들의 환대와 치안 안정성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메델린의 복잡함과 치안 불안이 꺼려졌던 나에게 페레이라는 더할 나위 없는 대안이었다.

 

콜롬비아 안전한 페레이라, 디지털노마드 새로운 핫플

 

디지털노마드로 한 달 살아보기 – 적은 비용으로 여유롭게 사는 법

페레이라에서 한 달 동안 실제로 거주하며 사용한 전체 비용은 약 68~78만 원이었다. 숙소는 로컬 아파트 플랫폼을 통해 알아본 뒤, 도심 외곽의 신축 콘도형 원룸을 월세 32만 원에 계약했다. 내부는 넓고 깨끗했고, 도어락과 경비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혼자 지내기에도 전혀 불안함이 없었다. 식비는 생각보다 훨씬 저렴했다. 외식 기준으로는 하루 세 끼를 먹어도 1만원 이하였고, 시장이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 훨씬 절약이 가능했다. 특히 커피, 과일, 빵 등은 대부분 현지 생산이라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했다. 교통비는 버스 요금이 400~500원 수준이었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가 많아서 사실상 교통비는 거의 들지 않았다.

 

인터넷 속도와 작업 환경 – 디지털노마드에게 충분한 인프라

콜롬비아의 지방 도시라고 해서 인터넷 환경이 불안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내가 지냈던 숙소의 와이파이는 다운로드 80Mbps, 업로드 40Mbps로 충분히 빠르고 안정적이었다. 구글 미트 회의, 온라인 강의, FTP 서버 접속 등 대부분의 작업이 지연 없이 처리됐다. 카페 문화도 발달해 있어 노트북을 펼쳐놓고 작업하기 좋은 공간들이 곳곳에 있었다. 특히 ‘Café Don Manolo’, ‘El Barista’ 같은 곳은 현지 프리랜서와 디지털노마드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작업 공간이었다. 코워킹스페이스도 ‘Workia’ 같은 공간이 있으며, 월 10~12만 원으로 이용 가능했다. 이 정도 환경이면 메델린 못지않은 생산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페레이라의 진짜 매력 – 디지털노마드가 장기 체류하기 좋은 이유

한 달 동안 페레이라에 머물면서 느낀 가장 큰 감정은 ‘여유’였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나가면 진짜로 안개 낀 커피 농장이 눈앞에 펼쳐졌고, 그 풍경 속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는 특별했다.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무례하거나 경계하지 않았고, 친절하고 따뜻했다. 물가는 낮고, 생활은 단순하며, 도시는 안전하고, 자연은 가까웠다. 무엇보다 **“내가 이곳에 정말 살아도 되겠구나”**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삶의 흐름이 부드러웠다. 콜롬비아의 복잡함 없이,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여유와 따뜻함을 품은 이 도시는,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새로운 거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나는 다시 페레이라로 돌아올 계획을 세우며 비행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