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로써 자다르를 선택한 이유 – 두브로브니크가 아닌 이곳을 고른 까닭
많은 디지털노마드들이 크로아티아를 떠올리면 대개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자다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점이 디지털노마드에게 더 매력적인 조건이 되었다. 내가 자다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관광객이 너무 많지 않으면서도 도시 기능은 잘 갖춰진 해안 도시라는 점이었다. 아드리아해의 눈부신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지고, 도시 자체는 아기자기하고 평화롭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다르는 크로아티아에서 생활비가 가장 낮은 해안 도시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매일 바다를 보며 일하고 싶지만, 관광지 특유의 번잡함을 피하고 싶은 디지털노마드라면 자다르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곳이다.
자다르의 디지털노마드 한 달 생활비 – 크로아티아 해안도시치고 저렴한 수준
실제로 내가 자다르에서 지낸 한 달 동안 지출한 총비용은 약 87만 원 정도였다.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당연히 숙소였는데, 중심지에서 도보 9분 거리에 위치한 원룸형 에어비앤비 아파트를 월세 47만 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에어컨, 세탁기, 와이파이, 주방이 모두 갖춰져 있었고,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 업무에 집중하기에도 좋았다. 식사는 주로 슈퍼마켓과 현지 식당을 병행했는데, 한 끼 외식은 평균 4,500~7,900원 선. 크로아티아 전통식당에서는 저렴한 생선요리를 자주 즐길 수 있었고, 시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사면 더 저렴하게 생활이 가능했다. 교통비는 거의 들지 않았고, 대부분 걸어서 생활했으며 자전거도 종종 이용했다. 크로아티아 해안 도시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작업 환경 – 인터넷과 카페, 코워킹스페이스
자다르의 인터넷 환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내가 묵은 숙소는 평균 다운로드 100Mbps, 업로드 70Mbps의 속도를 유지했고, 작업 중 끊김이나 지연 현상은 거의 없었다. 시내 중심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았고, 와이파이도 대부분 무료로 제공됐다. 특히 ‘Coffee & Cake Zadar’ 같은 로컬 카페는 디지털노마드들이 자주 찾는 장소로, 전용 노트북 존과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코워킹스페이스도 하나 있었는데, ‘COIN Zadar’라는 공간으로, 고정석 기준 월 약 12만 원의 요금으로 이용 가능했다. 이 공간은 스타트업 행사도 자주 열려 현지인과의 교류에도 도움이 되었고, 영어로 소통도 무리가 없었다. 해안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작업 환경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이 자다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다. 이 부분은 조지아보다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자다르에서 디지털노마드로써 느낀 삶의 흐름 – ‘살아보니’ 알게 된 장점과 단점
자다르에서 보낸 한 달은 ‘바닷가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해주었다. 매일 아침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했고, 점심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작업을 이어갔다. 도시가 너무 크지 않아서 생활 반경이 작고, 불필요한 이동이 거의 없다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해안 도시 특성상 여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몰려들어 카페가 붐비고, 숙소 요금이 올라가는 일이 있었다. 또 영어가 통하지 않는 가게도 일부 존재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현지어 인사말 정도는 익혀두는 것이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다르는 바닷가 도시의 낭만과 디지털노마드의 실용적 삶이 공존하는 흔치 않은 장소였다. 재방문 의사가 분명히 생길 정도로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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