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 디지털노마드 거주기 – 유럽 맞나 싶을 정도의 물가

meinraum 2025. 6. 29. 23:07

클루지나포카, 루마니아의 IT 중심 도시로 주목받는 이유

루마니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이 ‘동유럽의 소박한 나라’라는 막연한 인상에 그친다. 하지만 클루지나포카는 그런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도시다. 루마니아 북서부에 위치한 클루지나포카는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기술 스타트업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이 도시는 루마니아에서 가장 많은 테크기업이 위치한 도시이며, 유럽 전역에서 개발자와 디지털노마드들이 모여드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브루노처럼 번화하지 않지만,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와 합리적인 물가, 그리고 빠른 인터넷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어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기에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도시다. 아직 한국어로 된 정보가 많지 않아, 나만 알고 싶은 도시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다.

 

한 달 살기 비용 – 진짜 유럽 맞아? 가격이 이 정도라고?

클루지나포카에서의 한 달 생활비를 계산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정말 이게 유럽 맞아?’였다. 내가 실제로 머문 숙소는 도심에서 트램으로 10분 거리인 신축 아파트였고, 월세는 한화로 약 35만 원이었다. 보증금도 요구되지 않았고, 가구와 주방 기기 모두 포함이었다. 식사는 하루 평균 7,000원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는데, 현지 식당에서는 제대로 된 한 끼를 2,000~4,000원 사이에 해결할 수 있었다. 장을 볼 때도 물가가 확연히 저렴했다. 예를 들어 우유 한 통이 800원, 바게트가 300원 수준이다. 교통비 역시 시내버스와 트램이 기본요금 400원 정도로 저렴해서, 교통비가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 달 총 생활비가 약 70만 원 선에서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다.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 디지털노마드 거주기 유럽 아닌 것과 같은 물가

 

디지털노마드를 위한 인터넷, 카페, 코워킹 스페이스

디지털노마드에게 인터넷 속도는 생존의 문제다. 다행히 클루지나포카는 루마니아 전체가 자랑하는 빠른 인터넷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도시다. 내가 묵은 아파트의 와이파이 속도는 다운로드 200Mbps, 업로드 150Mbps로 매우 안정적이었고, 줌 화상 회의나 대용량 파일 전송도 문제없이 가능했다. 시내에는 노트북 작업이 가능한 분위기 좋은 카페가 곳곳에 있으며, 대부분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특히 ‘Meron Coffee’나 ‘Roots Cafe’ 같은 카페는 디지털노마드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장소다. 또한 코워킹 스페이스도 잘 마련되어 있다. ‘ClujHub’ 같은 공간은 월 10만 원 내외로 고정 좌석 이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해외 프리랜서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인터넷과 공간이라는 두 가지 필수 요소가 모두 잘 갖춰져 있었다.

 

클루지나포카에서의 생활 – 디지털노마드로서 느낀 매력

처음에는 단지 ‘저렴한 유럽 도시’라는 이유로 클루지나포카를 선택했지만, 실제로 한 달을 살아보면서 이곳의 매력을 다양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도시는 조용하면서도 젊은 활기가 있었고, 현지인들도 외국인에게 매우 친절했다. 영어 사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고, 식료품 시장이나 현지 식당에서의 대화도 큰 불편이 없었다.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트란실바니아 특유의 숲과 자연이 펼쳐져 있어 주말마다 산책과 힐링을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였다. 클루지나포카는 리모트 워커에게 단순한 거주지가 아닌, 에너지 회복의 공간이자 재정적으로도 여유를 가져다주는 도시였다. 다음에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