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디지털노마드는 멕시코 메리다인가 – 치안과 문화가 공존하는 안전한 도시
멕시코에 대해 ‘위험하다’는 막연한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메리다는 그러한 일반적인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도시다.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 메리다는 멕시코 내에서도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실제로 내가 체류한 한 달 동안 단 한 번도 불안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이곳은 마야 문명 유적과 스페인 식민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예술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도시 중심부는 넓은 보행로와 정돈된 거리로 구성되어 있어, 조용하면서도 활동적인 삶이 가능하다. 대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안정적인 작업 환경과 여유로운 일상을 원하는 디지털노마드에게 메리다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메리다의 디지털노마드 생활의 실제 한 달 비용 – 저렴하지만 품질은 기대 이상
내가 메리다에서 보낸 한 달 동안의 총생활비는 약 80~90만 원 수준이었다. 숙소는 현지 로컬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원룸형 아파트였고, 에어컨, 주방, 가구가 완비된 상태에서 월세 40만 원으로 계약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보다 훨씬 저렴한 옵션이 많았고, 메리다 외곽 지역은 30만 원 이하의 숙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식비는 평균적으로 한 끼당 4,000~6,000원 정도였고, 현지 시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사면 훨씬 저렴하게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교통비 역시 저렴해서, 시내버스는 300원 내외, 우버도 기본요금이 2,000원 수준이었다. 특히 우버가 안전하게 잘 작동해 외국인에게 매우 편리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메리다는 물가 대비 삶의 질이 매우 뛰어난 도시라고 느껴졌다.
인터넷, 작업 환경, 카페 – 디지털노마드에게 딱 맞는 환경
메리다의 인터넷 속도는 멕시코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이다. 내가 거주했던 숙소에서는 다운로드 90Mbps, 업로드 40Mbps 정도의 속도를 꾸준히 유지했고, 영상 회의나 원격 서버 작업에도 지장이 없었다. 메리다 중심가는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카페가 꽤 많았고, 와이파이 품질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특히 ‘Manifesto Café’, ‘Café Latte Quatro’ 같은 공간은 디지털노마드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명소로, 조용한 분위기와 콘센트가 마련된 좌석, 괜찮은 커피를 갖추고 있었다. 코워킹스페이스도 여러 곳 있었는데, ‘Conexion 60’ 같은 공간은 월 12만 원 정도의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며, 기본 사무 시설과 회의실, 커뮤니티 이벤트도 운영된다. 메리다는 단순히 싸기만 한 도시가 아니라, 생산적인 작업 환경까지 함께 제공하는 도시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메리다에서 디지털노마드로써 살아본 실제 체감 – 편안함과 이국적인 매력의 공존
한 달 동안 메리다에 머무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이 도시는 생각보다 너무 편하다”**는 점이었다. 기온은 따뜻했지만 너무 덥지는 않았고, 거리 곳곳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어 산책하기 좋았다. 매일 아침 지역 마켓에서 과일을 사고, 낮에는 카페에서 작업하고, 저녁에는 현지 음식인 코치니타 피빌이나 타말레스를 즐겼다. 일상이 단순해지면서 오히려 생산성은 높아졌고, 복잡한 도시의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스페인어를 몰라도 기본적인 영어로 대부분 소통이 가능했고, 현지인들도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다. 메리다는 ‘저렴한 삶’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균형 있는 삶’을 위한 도시였다. 다음에 다시 한 번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디지털 노마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치앙라이 디지털노마드 일상 – 치앙마이보다 조용하고 저렴하다 (0) | 2025.06.30 |
---|---|
콜롬비아 메델린보다 안전한 페레이라, 디지털노마드 새로운 핫플 (0) | 2025.06.30 |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한 달 살아본 현실 후기 – 디지털노마드로써의 바닷가 도시의 장단점 (0) | 2025.06.30 |
조지아 쿠타이시 디지털노마드 비용 분석 – 월세 20만원으로 갓생 가능한 삶 (1) | 2025.06.29 |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 디지털노마드 거주기 – 유럽 맞나 싶을 정도의 물가 (1) | 2025.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