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디지털노마드 거주로 다람살라인가 – 인도지만 인도 같지 않은, 조용한 티베트 도시
인도를 여행하거나 살아본 사람은 안다. 뉴델리, 첸나이, 뭄바이를 떠올리면 이 나라가 얼마나 복잡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가진 곳인지...
하지만 다람살라는 완전히 다르다. 히말라야 서쪽 끝자락, 해발 1,500m에 위치한 도시로,
티베트 망명정부가 자리잡은 덕분에 도시는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깊은 종교적 분위기를 품고 있다.
나는 한동안 ‘몰입’과 ‘회복’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을 찾고 있었고, 다람살라는 그 두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도시였다.
이곳은 관광지이기보다 명상, 요가, 창작자들을 위한 조용한 피난처에 가깝다.
다람살라를 처음 걷는 순간부터 알 수 있었다. 여긴 시간이 흐르는 속도 자체가 다르다.
디지털노마드 한 달 살기 비용 – 인도 물가의 정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평온
다람살라에서의 한 달 전체 생활비는 약 42~56만 원 수준이었다.
숙소는 맥그로드간즈(McLeod Ganj) 지역의 로컬 게스트하우스형 아파트로, 월세는 약 15~20만 원선.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1베드룸 구조로, 와이파이, 온수, 주방, 발코니까지 갖춰져 있었다.
식비는 현지 식당에서 1끼 약 1,100원~2,000원, 티베트식 국수나 찐만두(모모)는 600원~1,000원대로 매우 저렴하다.
유기농 마켓도 있어서 과일, 채소, 곡물 등을 직접 사서 간단히 요리할 수도 있다.
교통은 거의 필요 없고 도보 생활이 가능하며, 택시는 단거리 기준 1,200원도 넘지 않는다.
‘진짜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이 가능한 도시였고, 돈보다 시간이 훨씬 풍요롭게 느껴졌다.
인터넷과 작업 인프라 – 히말라야 아래에서도 디지털노마드로 일할 수 있을까? YES
인터넷은 인도 도시 전역에서 점점 개선되고 있고, 디지털노마드들을 고려한 숙소도 늘고 있다.
내가 거주한 곳에서는 다운로드 4060Mbps, 업로드 2030Mbps 수준의 와이파이가 제공되어
원격 회의, 문서 작업, 클라우드 협업 정도는 문제 없이 가능했다.
주요 카페 중 ‘Moonpeak Espresso’, ‘Illiterati Café’, ‘Common Ground’ 등은 노트북 작업이 가능한 분위기와 와이파이 환경을 갖춘 카페로 현지 창작자, 작가, 요가 강사, 리모트 워커들이 조용히 앉아 작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코워킹스페이스는 아직 드물지만, 많은 숙소가 자체 와이파이 및 워크데스크를 제공해
카페+숙소 중심의 작업 환경만으로도 충분히 노마드 라이프가 가능했다.
다람살라에서의 디지털노마드 일상 – 집중, 명상, 그리고 나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
다람살라의 하루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하루’였다.
아침엔 요가 클래스나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카페에서 집중 작업을 마친 후 오후엔 ‘티베트 박물관’이나 달라이 라마 사원 주변을 걸으며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저녁이면 숙소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했고, 도시의 고요함 덕분에 밤에도 깊은 휴식이 가능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불교 신자들이고, 그 분위기 덕분에 도시 전체가 적대감 없는 환대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혼란을 정리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유일한 도시가 다람살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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