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디지털노마드 후기 – 유럽에서 가장 저렴하고 조용한 도시

meinraum 2025. 7. 6. 11:59

왜 디지털논마드로 살기에 플로브디프인가 – 유럽인데 ‘진짜 살 수 있는’ 도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유럽에 살기를 꿈꾼다. 하지만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들은 물가·임대료·복잡함이라는 세 가지 벽이 디지털노마드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 대안으로 내가 찾은 곳이 바로 **불가리아 플로브디프(Plovdiv)**다. 친숙하지 않은 도시이겠지만 플로브디프는 관광지이면서도 거주자 중심의 조용한 도시로, 유럽의 생활 인프라를 누리면서도 동유럽의 저렴한 물가와 여유로운 리듬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특히 EU 소속 국가이기 때문에 **비자 없이 90일 체류 가능(한국 기준)**하고, 여행자보다는 실제 장기 체류 노마드들이 많다는 점에서 깊이 있는 생활이 가능했다. 관광 도시이지만 너무 붐비지 않고, 예술과 고대 유적이 공존하는 도시. 바로 내가 찾던 조합이었다.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디지털노마드 후기 – 유럽 가장 저렴하고 조용한 도시

 

디지털노마드 한 달 살기 경비 – 유럽치고 말도 안 되는 가격

내가 플로브디프에서 한 달 동안 거주하며 사용한 전체 비용은 약 85~95만 원 수준이었다. 숙소는 시내 중심의 구시가지에서 도보 10분 거리 원룸 아파트를 월세 약 40만 원에 계약했고, 시설도 매우 깨끗하고 조용했다. 난방과 와이파이, 주방이 모두 잘 갖춰져 있었고, 관리비 포함해도 총 45만 원을 넘지 않았다. 식비는 현지 식당 기준으로 1끼 약 3,000~5,000원 정도였고, 슈퍼마켓에서 사면 훨씬 더 절약 가능했다. 치즈, 와인, 빵, 과일이 싸고 품질도 유럽 수준이라 식비 만족도가 높았다. 교통비는 대중교통 정기권 기준 월 1만 원도 안 되었고, 도보 생활도 충분히 가능했다. 전체적으로 “진짜 유럽인데 물가는 베트남급”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인터넷 환경과 작업 공간 – 예상 이상으로 디지털노마드에게 빠르고 안정적

처음 불가리아를 선택할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인터넷 품질이었다. 그러나 그 걱정은 플로브디프에 도착하자마자 사라졌다. 내가 거주한 아파트에서는 다운로드 120Mbps, 업로드 90Mbps의 광랜 수준 와이파이가 제공됐고, 온라인 회의, 영상 편집, 데이터 전송 모두 끊김 없이 가능했다. 카페 역시 디지털노마드 친화적인 곳이 많았다. ‘Monkey House’, ‘Art News Café’, ‘Vintage House’ 같은 곳은 조용하고 콘센트, 와이파이, 천천히 흐르는 음악까지 작업에 집중하기 위한 요소가 다 갖춰진 곳이었다. 코워킹스페이스로는 ‘Cat and Mouse Co-Working’, ‘Networking Premium’ 등이 있으며, 월 10~15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안정적인 작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인터넷과 카페 인프라는 유럽 주요 도시 못지않게 훌륭했다.

 

플로브디프에서 디지털노마드로 살아본 일상 – 고대 도시 속 현대적인 리듬

플로브디프에서의 하루하루는 아주 특별했다. 오전에는 로마 원형극장을 지나 구시가의 좁은 골목을 걸으며 하루를 시작했고, 카페에 앉아 몇 시간 깊이 있는 작업을 했다. 오후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들르거나, 근처 마운틴파크에서 조용히 걷는 시간이 일상처럼 느껴졌다.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매우 친절하고, 영어도 꽤 잘 통하는 편이라 의사소통도 큰 문제 없었다. 시내는 조용하지만 죽지 않았고, 문화적 생기와 예술이 도시 곳곳에 자연스럽게 퍼져 있었다. **“여기는 정말 유럽이 맞지만, 스트레스를 전혀 주지 않는다”**는 감정이 계속 들었다. 플로브디프는 디지털노마드에게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잘 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