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디지털노마드에게 타슈켄트인가 – ‘실제 삶이 가능한’ 드문 중앙아시아 도시
중앙아시아를 여행지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타슈켄트는 여행지가 아니라 ‘생활 도시’**다. 나는 복잡한 동남아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찾고 있었고, 우연히 타슈켄트를 알게 됐다. 이 도시는 생각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인프라도 안정적이며, 사람들은 친절하고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비자 없이 30일 체류 가능(한국 기준)**하고, 연장도 비교적 유연하다. 역사적인 실크로드 도시라는 배경 덕분에 도시 곳곳에 문화적 깊이가 느껴졌고, 너무 관광지스럽지 않아 일상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물가와 치안, 인터넷 속도, 생활환경까지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도시였다.
타슈켄트에서 디지털노마드 거주차 한 달 살아보기 – 믿기지 않는 생활비
한 달 동안 타슈켄트에서 거주하면서 사용한 총 지출은 단 50~60만 원 수준이었다. 숙소는 시내 중심에서 지하철로 10분 거리의 원룸 아파트를 월세 25만 원에 계약했으며, 전기, 수도, 인터넷 포함해도 30만 원을 넘지 않았다. 식비는 동네 식당에서 1끼에 1,500~2,000원 정도였고, 로컬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는 쌀, 과일, 고기, 빵을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우즈벡 전통 빵 ‘논’과 샤슬릭(꼬치구이)은 가성비 최고. 교통비는 지하철 기준 300~400원, 우버는 기본요금이 약 1,500원이다. 도시 전반의 물가가 동남아보다 싸다고 느껴질 정도였고, 생활비 부담 없이 ‘생산성 있는 하루’를 설계할 수 있는 도시였다.
인터넷과 작업 환경 – 디지털노마드에게 충분히 생각보다 빠르고 안정적
타슈켄트의 가장 의외였던 점은 바로 인터넷 품질이다. 내가 묵었던 아파트의 와이파이는 다운로드 80Mbps, 업로드 40Mbps 정도였고, 대형 파일 업로드, 줌 회의, 온라인 작업 모두 끊김 없이 가능했다. 도심에는 카페가 늘어나는 추세였으며, ‘Breadly Café’, ‘Café Bon!’ 같은 곳은 노트북 작업이 가능한 환경과 빠른 와이파이, 전원 콘센트를 갖추고 있었다. 현지인 프리랜서도 종종 보였고,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집중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췄다. 아직 전문 코워킹스페이스는 적지만, 일부 IT 스타트업 빌딩에 입주한 형태로 외국인도 이용 가능한 곳이 있었다. 인터넷 인프라와 작업 공간 면에서는 확실히 중앙아시아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타슈켄트에서 디지털노마드로써 느낀 삶의 리듬 – 낯선 듯 평화로운, 몰입 가능한 도시
타슈켄트에서의 일상은 ‘낯선 듯 평화로운’ 흐름이었다. 도시의 속도는 느리고 사람들은 조용했으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시선을 지나치게 받지 않았다. 아침엔 숙소 근처 공원을 산책했고, 낮엔 카페에서 3~4시간 집중 작업, 오후엔 시장을 들러 장을 보고, 저녁에는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도시가 크지만, 도로가 정비되어 있어 이동이 어렵지 않았고, 영어는 많이 통하진 않지만 번역 앱으로 대부분 해결 가능했다. 외국인이 생활하는 데 특별히 위험하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고, 의외로 정적인 생산성이 높은 도시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타슈켄트는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디지털노마드로 살아보기엔 아주 특별한 도시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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