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디지털노마드 도시로 룩소르인가 – 카이로보다 느리고, 더 조용하며, 더 깊다
이집트를 디지털노마드 도시로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조차도 처음엔 후보에도 없었기도 하다.
하지만 카이로나 알렉산드리아는 사람이 너무 많고 교통 혼잡, 치안 부담이 있어 작업 몰입이 어렵다.
그에 비해 **룩소르(Luxor)**는 고대 도시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지만,
도시 규모가 작고, 관광 중심지 외에는 매우 조용하며,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안정적이다.
게다가 비수기에는 관광객조차 드물어 현지인 중심의 평화로운 일상이 가능하다.
나는 ‘문화적 깊이 + 조용함 + 저렴함 + 최소한의 디지털 인프라’이라는 조합을 찾다가 룩소르에 도달했고,
결과적으로 이 도시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집중력 높은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디지털노마드 한 달 살기 비용 – 한 달 40만 원으로 고대 유적 옆에서 살아보기
룩소르에서의 전체 지출은 약 45~55만 원 수준이었다.
숙소는 현지 중산층 주택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월 단위로 계약했고, 1베드룸 아파트에 월세 20만 원, 관리비 포함 25만 원 수준.
주방, 에어컨, 온수 샤워, 와이파이 모두 갖춰진 상태였고, 루프탑에서 룩소르 신전이 보이기도 했다.
식비는 더욱 저렴했다. 로컬 식당에서 1끼 1,500원~2,000원, 시장에서는 과일, 채소, 빵, 고기까지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구입 가능. 교통은 도보 중심, 혹은 토크톡(툭툭) 택시 이용, 기본 요금 약 800원~1,000원.
“고대 유적지 옆에서 50만 원 한 달 살기”가 현실이 되는 곳이 룩소르다.
인터넷과 작업 환경 – 의외로 잘 작동하는 디지털노마드 인프라
이집트 전반적으로 인터넷 품질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룩소르 중심부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인 속도를 보여준다.
내 숙소에서는 다운로드 50~70Mbps, 업로드 20~30Mbps 수준의 와이파이가 제공되었고,
줌 회의, 문서 작업, 클라우드 협업 모두 문제없이 진행 가능했다.
카페 중 ‘Wenkie’s Place’, ‘Sofra Café’, ‘Africa Restaurant’ 등은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조용한 분위기였고, 전원 및 와이파이 제공도 잘 되어 있었다.
다만 코워킹스페이스는 거의 없어, 대부분은 숙소 + 카페 기반 작업 방식이 유효했다. 그래도 예상보다는 안정적이면서 몰입이 가능한 환경이었다.
디지털노마드 곁들인 룩소르에서의 하루 – 유적과 사막, 그리고 작업의 묘한 조화
아침엔 룩소르 신전 옆을 걷거나, 나일강변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했다. 참고로 요즘 나일강변은 센느강변을 방불케 하는 새로운 핫플로 각광받고 있다.
오전 시간엔 카페나 숙소에서 집중해서 작업했고, 오후에는 가볍게 신전이나 박물관을 산책하며 머릿속을 정리했다.
이 도시에는 ‘시간의 무게’가 있다. 매일 고대 유적을 마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속도도 느려지고,
그 덕분에 작업에 대한 몰입과 회복이 동시에 가능해진다.
현지인들은 친절하고, 영어도 비교적 잘 통하며, 낯선 도시지만 꽤나 오래 있었던 것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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